
국내 성인 대사증후군 유병률 감소세…남성·고령층은 여전히 ‘고위험’
심장대사증후군학회, APCMS 2026 기자간담회서 ‘한국 대사증후군 팩트시트 2026’ 공개
19세 이상 유병률 21.5%…남성 28.5%로 여성의 약 2배
65세 이상은 39.0%…복부비만이 가장 흔한 구성 요소
국내 성인 대사증후군 유병률이 최근 감소세로 돌아섰지만, 남성과 고령층에서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심장대사증후군학회(KSCMS)는 29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국제학술대회 ‘APCMS 2026(Asia-Pacific CardioMetabolic Syndrome Congress)’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국 대사증후군 팩트시트 2026’ 주요 결과를 공개했다.
이번 팩트시트는 2007년부터 2024년까지 시행된 국민건강영양조사 제4~9기 자료를 바탕으로 작성됐다. 유병률은 2005년 국가통계포털(KOSIS) 주민등록 연앙인구를 기준으로 연령표준화해 산출했다.
팩트시트 발표를 맡은 김장영 연세대학교 원주의대 심장내과 교수는 “대사증후군 유병률과 관련 생활습관 요인을 분석해 궁극적으로 심뇌혈관질환과 당뇨병 예방에 기여하는 것이 팩트시트의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성인 5명 중 1명 대사증후군…30세 이상은 25.7%
팩트시트에 따르면 2022~2024년 국민건강영양조사 제9기 기준 19세 이상 성인의 대사증후군 유병률은 21.5%였다. 30세 이상에서는 25.7%, 65세 이상에서는 39.0%로 연령이 높아질수록 유병률이 증가했다.
19세 이상 성인의 대사증후군 유병률은 2019~2021년 제8기 조사에서 24.9%로 정점을 기록한 뒤 제9기에는 21.5%로 감소했다. 그러나 성별 격차는 뚜렷했다. 남성 유병률은 28.5%로 여성 14.3%의 약 2배에 달했다.
65세 이상 고령층에서는 제8기 당시 47.3%까지 상승했던 유병률이 제9기에는 39.0%로 낮아졌다. 다만 남성 39.3%, 여성 38.9%로 성별 차이 없이 여전히 높은 수준을 보였다.
연령별로는 남성은 50~60대, 여성은 70대에서 대사증후군 유병률이 가장 높았다. 최근 전 연령대에서 감소 경향이 나타났지만, 60~70대 고령층에서는 높은 유병률이 지속됐다.
복부비만 유병률 33.0%로 가장 높아
대사증후군 구성 요소 가운데 가장 높은 유병률을 보인 것은 복부비만이었다. 전체 성인에서 복부비만 유병률은 33.0%로 나타났다.
성별로는 남성에서 복부비만, 고중성지방혈증, 고혈압, 고혈당 유병률이 여성보다 높았다. 반면 여성에서는 저HDL 콜레스테롤혈증 유병률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생활습관과 사회경제적 요인도 대사증후군 유병률과 관련이 있었다. 소득과 교육 수준이 낮을수록 대사증후군 유병률이 높았으며, 현재 흡연자와 고위험 음주군, 규칙적으로 운동하지 않는 군에서도 유병률이 높게 나타났다. 도시지역보다 농촌지역에서 대사증후군 유병률이 더 높은 점도 확인됐다.

대사증후군 있으면 사망·심뇌혈관질환 위험 증가
김장영 교수는 대사증후군의 임상적 위험성도 강조했다. 김 교수는 “대사증후군이 있는 사람을 10년 동안 추적 관찰한 결과 전체 사망 위험은 15% 증가했고, 심뇌혈관질환 발생 위험은 77% 높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질환별로는 대사증후군이 있는 경우 급성심근경색 발생 위험이 1.78배, 협심증은 1.75배, 허혈성 뇌졸중은 1.69배 높았다.
암 발생 위험의 경우 전체 암 위험 증가는 뚜렷하지 않았지만, 일부 암에서는 통계적으로 유의한 위험 증가가 확인됐다. 대장암은 1.39배, 위암은 1.31배, 전립선암은 1.35배, 신장암은 1.89배 높았다.
APCMS 2026 핵심 주제는 ‘염증과 비만’
이날 기자간담회에서는 APCMS 2026의 학술 프로그램 방향도 소개됐다.

김병진 심장대사증후군학회 이사장은 “올해는 학회가 이사장 체제로 출범하는 첫해”라며 “중책을 맡게 돼 영광으로 생각하며, 학회가 더욱 발전적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심장대사증후군학회는 2014년 시작돼 올해로 12년째를 맞았다”며 “2018년 APCMS를 처음 개최한 이후 올해 9번째 학술대회를 열게 됐다”고 설명했다.

위진 학술이사는 올해 APCMS 2026의 슬로건을 “Integrating Minds, Transforming Outcomes: Redefining Cardiometabolic Health”라고 소개했다.
위 이사는 “연구자와 전문가들의 지식을 결합해 심장대사 건강의 새로운 정의를 제시하고, 환자의 예후를 개선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며 “이번 학회의 목표는 단순한 물리적 확장을 넘어 학문 간 화학적 융합을 실현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올해 학술대회의 핵심 주제로는 염증과 비만이 제시됐다. 위 이사는 “다학제적 융합, 차세대 치료 전략, 기초 연구, 인공지능, 디지털 헬스 분야를 폭넓게 다루기 위해 노력했다”며 “비만은 기초부터 임상까지 다양한 측면에서 조명하고, 체중 감량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근감소증 등 부작용까지 다룰 수 있도록 구성했다”고 말했다.
28개국서 초록 760편 접수…글로벌 학술대회로 도약
APCMS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넘어 글로벌 학술대회로 성장하고 있다. 올해 학술대회에는 인도,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를 비롯해 미국, 러시아, 덴마크, 노르웨이, 우크라이나 등 28개국에서 약 760편의 초록이 접수됐다. 해외 제출 초록만 전년 대비 300편 이상 증가했으며, 포스터와 미니오럴 발표도 확대됐다.
위진 이사는 “올해는 양적 성장뿐 아니라 질적으로도 한 단계 도약한 학술대회”라며 “발표 연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로 “올해는 물리적인 확장보다 화학적인 케미를 통해 네트워크하고 융합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드는 데 집중했다”고 말했다.
심장·내분비 넘어 심리학·사회학까지 포괄
올해 APCMS 2026의 또 다른 특징은 다학제 융합이다.
위진 이사는 “심장, 내분비뿐 아니라 심리학, 비만의 사회학까지 포괄하는 진정한 다학제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말했다. 학술위원 구성에도 운동·영양 분야를 추가하고, 가정의학과 예방의학까지 영역을 넓혔다. 위 이사는 “모든 주제가 겹치지 않도록 통일성을 갖추면서 세션 간 스토리텔링이 가능하도록 구성했다”며 “전문성을 유지하면서도 융합이 가능한 학술대회가 되도록 준비했다”고 강조했다.
차세대 연구자 육성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젊은 연자를 패널로 참여시키고, 최신 연구 내용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슬기로운 연구생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위 이사는 “추계에는 강의보다 토론 중심의 새로운 형식을 고민하고 있다”며 “내년에는 일정 조정을 통해 유럽고혈압학회(ESH), 중화권 연자까지 초빙해 더 완성도 높은 학술대회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기조강연 4개·주제강연 7개 편성
APCMS 2026에서는 총 4개의 기조강연이 진행된다.
Nancy K. Sweitzer 워싱턴의대 교수는 심부전의 변화하는 지형을 유전학, 염증, 대사의 관점에서 조명한다. Peter Lansberg 흐로닝언의대 교수는 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의 장기 치료 순응도를 발표한다. Charalambos Antoniades 옥스퍼드대 교수는 AI와 심장대사 위험 평가의 미래를 다루며, 고광곤 K-Heart Clinic & Lab 원장은 가이드라인 준수의 중요성을 강연한다.
주제강연은 총 7개로 마련됐다.
첫째 날에는 Andreas Zirlik 그라츠의대 교수가 죽상경화증의 염증 위험을, Shigeru Shibata 데이쿄대 교수가 고혈압의 분자기전과 대사적 함의를, Yuya Matsue 준텐도대 교수가 심부전에서의 노쇠와 근감소증을 발표한다.
둘째 날에는 Koji Hasegawa 국립병원기구 교토의료센터 교수가 금연 후 체중 증가와 GLP-1 수용체 작용제의 역할을, Wong Ka Lam 그랜섬병원 교수가 비만과 당뇨가 폐혈역학에 미치는 영향을 다룬다.
또 Ippei Shimizu 국립순환기병연구센터 교수는 심장대사 노화의 새로운 치료 표적인 세노메타볼리즘을, 최형진 서울대 교수는 GLP-1과 심장대사증후군의 신경생물학을 조명할 예정이다.

김병진 이사장은 ‘Lipoprotein(a): The Missing Piece of Residual Cardiovascular Risk’를 주제로 발표한다. 김 이사장은 최적 스타틴 치료에도 남는 잔여 심혈관 위험의 핵심 요소로서 Lp(a)의 임상적 의미를 짚을 예정이다.
김 이사장은 “심장-신장-대사 연속체와 융합의학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심장대사증후군학회가 혁신과 통합을 통해 글로벌 흐름을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