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당뇨란? 후회한들 무엇하리오~
2026.04.26 06:54

 

당뇨 진단받은 지 25년이다

시간이 야속하게 빠르게 느 껴진다. 긴 시간만큼이나 당뇨관리에 대한 정보나 처방도 달 라졌다. 25년 전 진단받을 때만 해도 약만 처방해 줬지 식단, 운동에 관해서는 따로 설명이 없었다. 처방된 약만 복용하면 괜찮다고 생각했고 등산을 즐겼기에 그거면 충분하다고 생 각했다. 한 달에 한 번은 7시간씩 산행을 하고 동네 작은 산 도 자주 올랐다. 등산이면 충분하다고 생각해 음식을 따로 가리거나 먹는 거에 제한을 두지 않았다. 이게 1년 전까지 유지했던 관리 방법이다.


술도 좋아하고 먹는 걸 좋아해서 음식을 편하게 먹었다

등산이라는 무기가 있기에 괜찮다고 생각했다. 그래서일까? 당화 혈색소는 7~8점대 그 밑으로 내려가지 않았다. 의사도 별다른 말은 없다. 하지만 시력이 많이 나빠졌다. 물론 나이 가 있으니 노화로 인한 시력 저하도 있겠지만 아무래도 혈당 관리가 잘 안되어 급격하게 시력이 나빠진 게 아닌가 싶다. 당뇨관리 중간에 어머니를 3년간 돌보면서 힘들었는지 치매 전단계까지 판정받았다. 

치매 관련 진단을 받기에는 젊은 나 이였는데 그때 생각하면 아찔하다. 지금 관리하고 공부하면 서 알게 된 사실인데 당뇨인이 혈당 관리가 잘 안되면 치매 노출이 더 높다고 한다. 어머니를 돌보면서 스트레스, 체력 저하, 혈당관리가 안 되면서 치매 전단계까지 간 것이 아닌 가 싶다.


진료 보는 날 의사는 여기서 당화 혈색소가 더 오르면 인슐린을 생각해 보라고 원했다. 배 에다 직접 인슐린을 맞는다고 생각하니 두렵고 무서웠다. 약을 먹고 등산을 한다고 관 리가 되는 게 아니구나 싶어 당뇨 카페에 들어가 봤다.  거의 10년 전쯤 가입한 거 같은데 활동을 많이 하지 않았다. 가입 하고 다른 사람들의 관리법을 보면서 공부했더라면 지금 상 태까지는 안 갔을까 싶은 아쉬움이 남는다. 

 

식단! 요리하는 걸 좋아한다.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관리하는지 보니 가장 많이 신경 쓰 는 게 식단인 거 같았다. 식단! 요리하는 걸 좋아한다. 먹는 걸 좋아하니 직접 만들고 사람들과 나눠 먹는 것도 좋아한 다. 잘 됐다. 내가 가장 잘 하는 걸 놓치고 살았던 거구나 싶 다. 기존에 만들었던 요리에서 살짝 당뇨식으로만 변경했다. 즐겁다. 보람도 있다. 카페에 회원들처럼 요리한 것을 올리 고 레시피를 공유하는 즐거움도 생겼고 어떤 이는 내 요리 레시피를 좋아했다. 다른 이에게 도움이 되는 거 같아 뿌듯 함이 밀려온다. 당뇨식으로 조금씩 바꿔서 인지 혈당도 제법 낮아졌다.

이대로 인슐린 안 맞고 관리하면 좋을 텐데 문제점이 생 겼다. 바꾼 약 부작용이 심각하다. 인슐린은 맞기 싫었는데 부작용으로 인해 의사와 상담 후 인슐린으로 변경을 했다. 혈당이 제법 낮아져 약으로 관리가 되는구나 했지만 피할 수 없는 인슐린. 더 이상 미루지도 거부할 수도 없기에 맞기로 결심했다. 시작하기 전에는 거부감이 컸지만 막상 맞고 나니 아무렇지도 않다. 무엇이 나를 그렇게 두렵게 만들었는지 모 르겠다. 인슐린은 당뇨인의 마지막 방법이라는 고정관념 때 문인가. 인슐린에 관한 부작용은 달리 없었지만 뱃살 증가는 어쩔 수 없었다. 워낙 먹는 걸 좋아해서 그런지. 그래도 다른 이벤트 없이 잘 지내는 것에 감사하다.

 진단받은지 어느새 20년도 넘게 흐르고 치매 초기까지 진단받은 나지만 큰 합 병증 없이 건강하니 참 다행이다. 얼마 전 치매 검사를 다시 했는데 이상 없다고 했다. 다행이다. 결과를 듣고 가슴을 쓸 어내렸다.

지금처럼 인슐린 잘 맞고 관리 하면서 당화 혈색소 5점대 로 지내고 싶다. 당뇨는 줄이고 버릴 습관이 많지만 합병증 없이 주변인들과 나눠 먹고 즐겁게 여행도 다니면서 살아가 길 소망해 본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나에게 당뇨란?


·나에게 찾아온 당뇨 벌써 20년이 넘었네요. 그동안 관리를 전혀 안 하다가 당뇨 카페 활동하면서 관리를 시작했어요.
·에~ 애석하게도 진작에 관리를 했으면 이지경은 아니 되 었을걸 미련한 건지 곰탱이인지~~
·게다가 먹는 건 왜이리다 잘 먹는 건지 요리를 좋아하니 더더욱 잘 먹네요 그러하니~~
·당 뇨가 친구 하자고 찾아왔는데도 뿌리치지 못하고 받아 들였네 친구를 가렸어야 하는데 당뇨 친구라니…
·뇨 놈의 당뇨는 고급 병이라 하지 않았던가 잘 먹어서 생 긴 먹는 걸 너무 좋아하면서 운동을 안 하다니~~
·란 제리만 입은 것처럼 벌거벗어 버린 내 모습이 다 보이 것만 오늘도 열심히 관리하는 나로 돌아가야지 후회한들 무엇하리오. 앞으로 더욱더 관리를~~아자아자


글 당건회원 숙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