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실에서 흔히 접하는 당뇨병 Q&A
광주 태영21내과 양태영 원장

우리 집안은 당뇨병 내력이 없는데 왜 제가 당뇨병이 생겼을까요?
한번 약 먹기 시작하면 평생 못 끊는다는데 아직 나이가 젊으니 조금 더 있다가 먹겠다.
당뇨병환자들에게 흔히 듣는 말이다. 진료 시간이 한정되어 있다 보니 환자의 모든 질 문에 충분히 답해 드리기 어려운 경우가 많고, 또 답해 드리지만 잘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그동안 저자가 주로 듣었던 질문에 대한 답을 나름대로 정리해 보았다.
진료실에서 흔히 접하는 당뇨병 Q&A
Q. 요즘 당뇨병이 늘어가는 추세이고 특히 젊은 연 령에서도 많이 발병한다고 하는데, 혈당 조절은 왜 중요합니까?
A. 우리나라 사망원인을 보면 암 다음으로 심뇌혈관질환이 많습니다. 심뇌혈관질환은 주로 당뇨병, 고혈압, 이상지 혈증(고지혈증) 때문에 발생되는데 이 중에서도 당뇨가 결정적인 역할을 하므로 결국 당뇨가 있다면 혈당을 잘 조절하는 것이 사망의 리스크를 줄일 수 있기 때문에 혈 당 조절이 중요합니다.

Q. 그렇다면 당뇨가 있으면 무엇을 관리해야 하나요?
A. 당뇨라는 말 자체는 소변에 당이 나온다는 말이지만, 당 뇨병은 혈관이 망가지는 병입니다. 고혈압이나 이상지혈 증이 주로 큰 혈관을 망가지게 하는 것이라면 당뇨병은 큰 혈관(관상동맥, 뇌혈관) 뿐 아니라 작은 혈관(콩팥, 망 막)까지 손상을 줍니다. 즉 당뇨병 하면 소변으로 나오는 당을 먼저 생각하고, 혈관질환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을 수 있는데, 당뇨병은 혈관질환이고 그래서 결국 뇌졸중 이나 심장질환뿐 아니라 콩팥과 눈의 망막에까지 문제 가 됩니다.
Q. 당뇨병은 초기엔 증상이 없고, 증상이 나타나면 이미 합병증이 시작된 다고 합니다. 그래서 정기 검진을 제때 하는 것이 필수적인데, 특히 더 자 주 혈당 측정을 해야 하는 즉, 어떤 경우에 당뇨 에 더 관심을 가져야 할까요?
A. 당뇨때 잘 나타나는 3다(다음, 다식, 다뇨)라고 하는 증상은 다 아실 것입니다. 그 외 다양한 증상이 나타나 기도 하지만, 당뇨 초기 즉 1~2년까지는 무증상이 제 일 많습니다. 그래서 물을 많이 마신다든지, 갑자기 체 중이 빠지는 경우는 당연히 당뇨를 의심해 봐야 하지 만, 이런 증상이 없다 하더라도 가족력, 비만, 고혈압 이 상지혈증, 거대아를 낳거나 임신때 당뇨가 있는 경우는 최소 6개월마다 혈당 측정을 해 봐야 합니다.
Q. 어떤 병이든 원인을 알면 예방이 가능한데, 당 뇨병이란 도대체 우리 몸의 어떤 부분에 이상이 생겨서 발병하는 것인가요?
A. 음식을 먹게 되어 소화가 되면 모든 영양분은 일단 혈 관으로 들어간 후 세포로 이동해서 에너지로 사용하게 되는데, 이때 영양분 중 포도당은 세포로 들어갈 때 그 냥 들어가는게 아니고 인슐린이라는 호르몬이 충분히 있어야 들어가서 에너지로 사용하게 됩니다. 그래서 인슐린이 부족하면 혈관에 있는 당이 세포로 이동 못 하고 혈관 속에 그대로 남아 있게 되니까 세포는 세포 대로 에너지가 부족하고 혈관은 당이 너무 많아 혈관 이 막히게 되는 것이 바로 당뇨병입니다. 그러면 왜 인 슐린이 부족하냐? 췌장이 망가져서 인슐린이 안 나오 든지(인슐린 분비 저하), 인슐린은 그런대로 나오지만 간, 근육, 지방에서 인슐린을 효율적으로 이용하지 못 하는(인슐린 저항성), 이런 두 가지가 당뇨병을 일으키 는 주원인입니다.
Q. 당뇨병은 유전과 연관이 있다고 하는데, 부모가 당뇨병이면 그 자녀는 몇 %에서 당뇨병이 오는 가요?
A. 우리나라에서 흔히 말하는 당뇨병은 인슐린저항성으 로 인해서 발생하는 ‘제2형 당뇨병’입니다. 가족 내에 제2형 당뇨병 환자가 있다면 직계 가족들의 당뇨병 발 생 위험은 당뇨병이 없는 가족들에 비해 3.5배 높습니 다. 쉽게 말하면 당뇨병 발병은 유전과 분명히 관련되 며, 30~70% 정도의 영향을 미친다는 것입니다. 그러 나 당뇨병 발생에는 유전적인 요인뿐만 아니라 생활 습관 및 비만 또는 과체중도 관여를 합니다. 따라서 유 전적인 성향이 강해도 올바른 생활 습관으로 사전에 예방하고 과체중과 비만을 주의한다면 당뇨병이 발생 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또 부모님이 당뇨병을 앓지 않 는다고 해서 당뇨병 발병 위험이 전혀 없다고도 할 수 없습니다. 유전적 성향은 없어도 건강하지 못한 생활 습관들이 있다면 당뇨병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잘 보이지 않고 신경도 덜 쓰는 부위이므로 당뇨환자는 발도 손처럼 자주 관찰하고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Q. 당뇨병은 합병증도 많고 생명까지 위협하는 질 환임에도 왜 당뇨 진단을 받고도 치료를 미루는 사람이 많을까요?
A. 당뇨병인 줄 모르고 지내다가 안과, 피부과, 심장내과 혹은 우연히 맹장수술이나 교통사고로 입원 중에 당뇨 병으로 진단받은 사람도 있지만 실제 상당수는 이미 몇 년 전부터 건강검진에서 주의하라는 말을 들었지만 치 료를 늦추는 분들입니다. 당뇨병이나 고혈압약은 한번 약을 먹기 시작하면 못 끊는다는 생각 때문에 민간요법 만으로 버티다가 오신 분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아이러 니하게도 너무 늦게 약물을 복용하기 때문에, 즉 이미 합병증이 진행된 상태에서 약을 복용했기 때문에 약을 끊을 수 있는 단계를 이미 넘어선 것입니다. 빨리, 초기 에 약물이나 인슐린을 시작하고 식사와 운동을 꾸준히 하면 약을 끊는 사람이 의외로 많고 끊지는 못하더라도 합병증 없이 지낼 수 있습니다.
Q. 당뇨병은 무엇보다 운동과 식사관리가 중요하 다고 알려져 있는데, 당뇨병! 처음 진단받게 되 면 어떻게 치료 전략을 세워야 하나요?
A. 당뇨병은 ‘치료’라는 말도 사용하긴 하지만 좀 더 광범위한 의미로 ‘관리’라는 표현이 더 적절합니다. 과거 엔 단계별로 치료방침을 정했습니다. 즉 처음 진단 후 1~2개월간은 식사와 운동으로 시도해 보고 안되면 약 투여하고, 약도 처음엔 한가지 제제로 안되면 두 가지, 세 가지로 늘리고, 약으로도 안되면 인슐린, 이렇게 하 다 보니 6개월간은 혈당 조절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무 방비로 지낸 경우가 생긴 것입니다. 그래서 10~20년 지난 후에 봤더니 초기에 치료가 잘 되지 않은 환자들 이 합병증이 더 많이 생기는 현상을 알게 되었습니다 (Legacy 효과). 그래서 요즘은 당뇨병으로 진단되면 환 자의 특성(초기 혈당 상태, 합병증, 인슐린 분비량, 저항 성)에 따라서 운동, 식이요법으로만 가능한지 혹은 바 로 약물 혹은 인슐린을 투여해야 할지를 판단해서 치료 를 시작합니다. 이런 초기 적극 대응이 10~20년이 지난 후 합병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것입니다. 즉 예전엔 단계별로 했지만 지금은 맞춤형으로 바로 관리에 들어 가는 것이 정답입니다.
Q. 음식을 너무 제한하다 보면 저혈당이 문제가 되 는 경우가 생기는데, 저혈당은 어떤 경우에 나타 나는가요?
A. 저혈당은 당뇨관리를 적극적으로 하다 보면 누구나 한 두번은 경험하게 되는데 당뇨병이 15년 이상 된 경 우, 특히 뇌혈관이나 심장이 안 좋은 경우는 당이 너무 떨어지지 않도록 약물 조절을 해야 합니다. 그래서 모든 당뇨병은 개인별로 특화된 치료를 해야 합니다. 반 복적인 저혈당은 치매나 심장질환을 더 악화 시킬 수 있기 때문에 비슷한 연령이라 하더라도 합병증이 얼마 나 있고 당뇨가 몇 년 되었는지, 인슐린 분비는 얼마나 잘 되고 있는지에 따라서 목표 혈당 수치가 달라야 합 니다. 그래서 당뇨 조절을 개별화 혹은 맞춤형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것입니다.

Q. 어떻게든 혈당만 잘 조절하면 합병증은 발생하 지 않을까요?
A. 심장과 뇌 등의 큰 혈관은 당뇨병도 영향을 주지만 고 혈압, 이상지혈증도 영향을 주므로 당뇨가 있는 경우는 혈압과 이상지혈증도 항상 신경 써야 합니다. 미국 하 버드의대에 조슬린 당뇨센터가 있는데 이곳에선 10년 동안 합병증 없이 당뇨관리를 잘하면 메달을 주면서 축 하해 주는 행사가 있습니다. 당뇨 조절뿐 아니라 혈압, 이상지혈증도 함께 잘 조절해서 합병증이 오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Q. 임신 중인 산모는 당뇨가 없는 경우라도 기본적으 로 혈당 검사를 받고 있는데 이유가 무엇인가요?
A. 당뇨가 없는 산모라 하더라도 임신 24~28주가 되면 당
뇨 검사를 하는데, 이때는 그냥 혈당만 재는게 아니라 50~100g 포도당을 섭취한 후 혈당을 잽니다. 비만하지 않거나 식사를 과하게 하지 않아도 임신 중에 태반 호 르몬이 일부 산모의 인슐린 작용을 억제시켜 임신성당 뇨를 발생시키기 때문입니다. 임신성당뇨가 중요한 이 유는 4.5kg 이상의 거대아 출산, 선천성기형의 발생이 증가할 수 있으며, 출산시 신생아 저혈당의 위험이 높 아집니다. 임신성당뇨 역시 빨리 발견하면 인슐린주사 를 맞지 않고 식사와 운동으로 조절이 가능합니다. 우 리나라 통계도 그렇고, 제 경험으로도 10명 중 8~9명은 인슐린 주사 없이 식사와 운동만으로 혈당이 잘 조절되 었습니다. 임신성 당뇨병이 있는 산모는 출산 후 본인 이 당뇨병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도 기억해야 합니다.
Q. 당뇨병은 암과 연관이 있다고 하는데, 어떻습 니까?
, 유방암, 전립선암, 신장암, 방광암과 관련이 있는 것 으로 보고되고 있지만 걱정할 만큼의 수준은 아닙니다. 당뇨병을 진단 받아도 혈당관리와 체중관리를 잘하면, 암발생의 위험도 낮출 수 있습니다. 당뇨병이 있는 분 은 적극적인 혈당 및 체중조절과 함께 정기적인 암 검 진을 해야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