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육, 삶의 여명을 대비하는 가장 똑똑한 방법
작성일 : 2026.04.27 21:00

 

낙상을 유발하는 근감소증과 노쇠


생의 마지막 주기인 노년기는 삶을 보람차게 보내는 요소 는 사람마다 다양하다. 하지만 공통으로 중요한 핵심은 신 체적·정신적·사회적·심리적·건강이다. 1984년 WHO(세계 보건 기구)는 노년기 건강지표를 사망률이나 이환율(병에 걸리는 비율) 대신 일상생활기능 자립 여부를 기준으로 삼 을 것을 제안했다.
즉, 노년기의 건강이란 단순히 질병이 없는 상태가 아니 라, 매일 반복되는 일상생활에서 기본적인 동작을 스스로 해 결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춘 상태를 의미한다. 특히 이동, 식사, 목욕, 옷 갈아입기, 화장실 사용 등의 ‘기본적 일상생활기능 (BADL, Basic Activities of Daily Living)’ 능력은 노인이 최 소한으로 자립 생활이 가능한지를 나타내는 중요한 척도다.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도구적(또는 수단적) 일상생활기능 (IADL, Instrumental Activities of Daily Living)’이다. 이 능력은 독립적인 생활과 관련된 활동으로, 사회생활에서 필요 한 좀 더 복잡한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지를 평가한다. 예를 들어, 몸 단장, 물건 구매, 전화 걸기, 대중교통 이용, 가벼운 집안일, 금전 관리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한 조사에 따르면, 장애 기간에는 이러한 도구적 일상생활 기능이 떨어지는 기 간이 가장 긴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건강 여명, 즉 건강한 노년을 늘리기 위해 활발한 사회 활동이 필요함을 보여준다.

 

• 활발한 사회 활동의 기반, 근감소증과 노쇠 예방


근감소증은 골격근량 감소로 인해 근력이 약해지는 상태 를 말한다. 이로 인한 건강상의 문제로는 신체적 장애가 가 장 많으며, 빈혈과 골밀도 저하, 낙상 위험 상승으로 인한 골 절 가능성 등이 그 뒤를 따른다. 한 연구에 따르면, 근감소증 이 없는 사람에 비해 근감소증이 있는 사람은 낙상 위험이 남성은 4.42배, 여성은 2.34배 더 높게 나타났다.

또한 이동 기능에 큰 영향을 미치는 대퇴골경부 골절 (근감소증 8.0%, 비근감소증 4.4%)과 척추 골절(근감소증 10.3%, 비근감소증 6.4%)도 근감소증이 있는 사람에게서 더 많이 발생했다. 여기에 골다공증 발생률과 사망률까지 높아 지므로, 근감소증은 노년기 건강 자립을 잃게 만드는 주요 원인이다.
노쇠는 건강과 장애 사이의 중간 단계다. 이는 신체적·심 리적·사회적·인지적·구강 노쇠로 구분된다. 노쇠의 유병률 은 75세 이상 후기 고령자에서 급격히 증가하는 경향이 있 다. 노쇠 고령자는 뇌졸중, 당뇨병, 골다공증, 변형성 무릎 관절염, 허리 통증 등의 질환이 정상 고령자보다 많았으며, 주·야간 배뇨 횟수와 요실금 비율도 높았다. 낙상 발생률 역 시 정상 고령자의 16.8%에 비해 노쇠 고령자는 27.4%로 1.5 배 이상 높았고, 이 중 13.4%는 낙상이 두려워 외출을 삼가 는 경향을 보였다.

뇌가 젊어지는 근육 테크
근육도 노후를 대비해 젊을 때부터 미리 쌓아두는 것이중요하다. 이것을 근육 테크라고 하는데 이렇게 하면 신체 의 기능적 예비력이 높아져 나이가 들어 기능이 떨어지는 시기를 늦출 수 있다. 근육은 안정을 넘어 생활 전반을 가능하게 하는 ‘신체 자 원’이다. 돈이 풍족하더라도 몸이 불편하다면 삶의 질은 떨 어진다. 그래서 노후에 평안한 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근육 도 재산처럼 관리해야 한다.


노년기에 나타나는 근력 약화와 균형 감각 저하는 가장 대표적인 증상인 노인성 보행으로 이어진다. 노인성 보행의 구체적인 모습으로는 보행 속도가 느려지고, 보폭이 좁아지 며, 양발을 벌리고 걷게 되고, 발끝을 드는 높이가 낮아진다.이런 보행 기능 저하는 인지기능 저하와도 관련이 깊다. 보행 속도와 인지기능 사이의 연관성은 다양한 연구 결과로 보고되었는데, 스웨덴에서는 60세 이상 2,938명을 대상으로 6년간 추적 조사한 연구(78세 이상은 3년) 결과 다음과 같은 결론을 내렸다.

치매가 발생한 사람들의 평균 보행 속도는 0.8m/sec으로치매가 없는 사람들의 보행 속도인 1.2m/sec보다 느렸다. 연구진은 치매 예방을 위해서는 0.8m/sec(1분에 48m) 이상 의 보행 속도를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또, 조사 기간 보행 속도가 느려지면 치매 발생 위험이 2.58배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 6월, 일본 노년학회에서 발표한 연구에서도 비슷 한 결과가 나타났다. 75세 이상 고령자 569명을 2년간 추적 조사한 결과, 당뇨병이 있는 사람은 인지기능 저하 위험이 2.36배 높았고, 보폭이 넓은 사람일수록 인지기능 저하 위험 이 낮았다. 즉, 보행 속도뿐 아니라 보폭도 인지기능과 밀접 한 관련이 있다는 사실이 과학적으로 확인된 것이다., 

• 보행 속도나 보폭은 인지기능과 관련이 있다
뇌의 건강 상태를 스스로 파악하기는 쉽지 않지만, 보폭은 뇌 상태를 반영하는 하나의 ‘신호’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보행은 단순한 다리 · 허리 · 팔의 움직임 같지만, 사실은 대 뇌피질에서 시작된 운동 신호가 뇌줄기와 척수를 거쳐 근육으로 전달되면서 완성되는 종합적인 결과다.보폭을 ‘좁음·보통·넓음’ 3단계로 나누어 분석해 보면 보 폭이 좁은 사람은 넓은 사람보다 인지기능 저하 위험이 3.4 배나 높았다. 나이가 들수록 보폭이 줄어드는 현상은 단순 히 다리 근육의 문제만이 아니라, 뇌 기능 저하가 겉으로 드 러난 결과일 수 있다는 뜻이다.


따라서 인지기능이 오랫동안 건강하게 유지되려면 보행 기능도 함께 유지 및 향상하는 것이 필수다. 걷기와 같은 유 산소 운동이 뇌 건강에 좋다는 사실은 1999년 <네이처>에 보고된 이후 관심이 커졌다. 실제로 걷기는 해마의 혈류량 을 늘리고, 하루 24분 이상 걷는 사람은 인지기능이 높게 유 지된다는 사실이 미국에서 발행하는 <간호사 건강 연구>에 서도 확인되었다.


결국 보행 기능과 밀접하게 관련된 대퇴사두근, 하퇴삼두 근, 장요근, 척추기립근을 강화하는 ‘근육 테크’는 인지기능 유지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