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주치의, 동네 주치의로 돌아온 이유/정남식 필메디스의원 원장이 말하는 ‘강수(康壽)’의 시대와 의료의 본질
작성일 : 2026.05.14 17:02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장, 세브란스병원장, 연세대학교 의료원장 겸 의무부총장, 그리고 대통령의 심장을 책임졌던 주치의. 소위 ‘의사 들의 의사’라 불리며 대한민국 의료계의 최고 요직을 두루 거친 정남식 원장이 퇴임 후 대학병원의 화려한 집무실 대신 선택한 곳은 환자들의 숨소리와 목소리가 가장 가까이 들리는 1차 의료기관이었다.


그가 세운 의원의 이름 ‘필메디스(PHILMEDIS)’에는 그의 평생 철학이 응축되어 있다. 사랑(Phil), 의료(Med), 소통(Interwork), 사 회(Society)의 약자를 딴 이 이름은 ‘사랑과 의료로 사회와 소통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그는 일전에 진행된 <엠디저널>과의 인 터뷰에서 “의사는 사회에 봉사하는 존재여야 하며, 그 소통의 시작은 환자의 말을 경청하는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의사는 환자 곁을 떠나서는 안 된다고 항상 강조하는 정남식 원장을 엠디저널이 다시 만나보았다.<최연주 기자>

 

대통령의 심장을 지킨 11년, ‘신의’를 말하다
 정남식  원장의  이력에서  빼놓을  수  없는  대목은  바로 대통령  주치의  경력이다.  그는  고(故)  김대중  전  대통 령의  심장  건강을  11년  동안  전담했다.  대통령  주치의 라는  자리는  국가  원수의  안위가  곧  국격과  직결되는 만큼, 고도의 전문성과 함께 24시간 긴장을 놓을 수 없 는 막중한 책임감이 요구되는 자리다.
그는  당시를  회상하며  “대통령이라는  직분을  떠나,  한 사람의  환자로서  그분과  맺은  신뢰  관계가  무엇보다 소중했다”고 술회한다. 당시 김 전 대통령은 그를 진심으로  신뢰했으며,  정  원장  또한  주치의로서의  엄격함 을 유지하면서도 환자의 인간적인 고뇌를 깊이 이해하려 노력했다. 이러한 경험은 훗날 그가 ‘정밀 진단’ 못지 않게  ‘환자와의  정서적  교감’을  중시하게  된  결정적  계 기가 되었다.

 

대통령 주치의 겸 대학병원 원장, ‘동네 의원’을 개원 한 진짜 이유
국내 최고의 심장 전문가이자 저명한 의료 행정가였던 그가  퇴직  후  1차  의료기관을  개원했을  때,  주변의  시 선은 놀라움 반, 우려 반이었다. 하지만 정 원장의 목표 는 확고했다. 바로 ‘의료전달체계의 올바른 정립’이다.
“큰  병이  아닌데도  대학병원으로만  몰리는  환자들,  정 작  중증  환자가  치료  기회를  놓치는  현실을  바로잡고 싶었습니다. 1차 의원에서 정확하게 진단하고, 꼭 필요 한  경우에만  상급  병원으로  연계하는  시스템.  그것이 제가 필메디스에서 실천하고자 하는 모델입니다.” 

 

 

그는  필메디스를  단순한  치료소가  아닌,  ‘심뇌혈관  질 환의  최전방  방어기지’로  만들었다.  대학병원급  검진 장비를  갖추고,  수십 년간  쌓아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판막 질환, 고혈압, 심부전 등을 정밀하게 진단한다. 검 사  결과가  심각할  경우,  그가  가진  네트워크를  활용해 즉시  대형  병원  수술팀과  연결한다.  이것이  그가  생각 하는 진정한 의미의 ‘협력 진료’다.


100세 시대의 키워드, ‘강수(康壽)’를 향하여
정남식  원장은  근  몇  년간  ‘강수(康壽)’라는  개념을  전 파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단순히  오래  사는  ‘장수(長 壽)’를 넘어, 죽는 날까지 건강하게 자아를 실현하며 사 는 삶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정 원장은 왜 꾸준히 이것 에 대해 목소리를 높여오고 있을까?
지난  2025년  12월  발표된  통계청의  <2024년  생명 표>를  보면,  한국인의  전체  기대수명은  무려  84.7세 (남성 81.9세, 여성 87.5세)에 달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제  장수란  별달리  목표조차  되지  못하는  시대다.  불 과  20여년  전인  2000년도만  해도  그  비율이  각각 34.7%와  59.2%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정말로  말도 안  되는  수준의  증가세다.  으레  말버릇처럼  나오는  '백 세 시대'가 슬슬 농담이 아니게 되는 단계, 하지만 우리 는 이에 대한 준비가 되었을까. 그가 '단순히 오래 사는' 개념을 저어하는데는 명확한 이유가 있다.

 

인생 말년, 20년동안 아프다 죽는다?
정  원장이  설명하는  문제점은  유병  기간을  제외한  수 명,  즉  건강  수명이  짧다는  것이다.  현대의  의학은  분 명  엄청난  수준으로,  그야말로  죽을  사람도  살려내는 지경에 이르렀다. 하지만 문자 그대로 '살아만 있는' 경 우에 해당하는 경우란 것이 문제다. 2025년 기준으로 한국은 건강 기간이 약 65세까지로, 기대수명이 85세 에 달하는 것을 생각하면 인생 말년에 20년 가량을 아 프게  살다  죽게  된다.  노인성  우울증,  치매,  파킨슨병, 각종 관절과 척추 질환 및 협착, 심폐질환 또는 암 관련 질환과 치료 후유증까지. 살아남는데 성공해도 요양원 에 모셔진다면 그 얼마나 끔찍한 일인가.
정남식  원장은  이러한  상황을  우려하며  강수의학,  즉 건강한 노년을 위한 의학적 준비를 강조해왔다. <엠디 저널>과  헬시에이징학회  강연에서  그가  제시한  ‘건강 한 노년의 공식’은 의외로 단순하지만 강력하다.

특히 그는 ‘뱃살’과 ‘담배’를 심장의 최대적으로 꼽는다. 내장지방은  혈관을  망가뜨리는  시한폭탄이며,  담배는 그 폭탄에 불을 붙이는 격이라는 비유다.

 

필메디스의원이 추구하는 미래 의료의 표본
필메디스의 진료 시간은 길다. 환자 한 명 한 명의 과거 병력부터 현재의 고민까지 충분히 들어주기 때문이다. 정 원장은 “진단은 기계가 하지만, 그 결과가 환자의 삶 에  어떤  의미인지를  설명해주는  것은  의사의  몫”이라 고 말한다. 
그는  이곳에서  인공지능(AI)  기반의  심장  분석  시스템 을  도입하는  등  최신  기술을  접목하면서도,  ‘인본주의 적  의료’라는  본질을  놓지  않는다.  환자가  의문을  가질 때마다  직접  그림을  그려가며  혈관  구조를  설명하는 그의 모습에서, 30년 전 청진기를 처음 잡았던 청년 의 사의 열정이 여전히 느껴진다.
 

 

명의의 길, 그 끝은 다시 ‘사람’
정남식  원장은  ‘권위의  옷을  벗어던진  거인’이다.  그는 자신의  명성을  이용해  부를  축적하기보다,  뒤틀린  의 료 시스템의 허리를 받치기 위해 스스로 1차 의료의 현 장으로 내려왔다. 필메디스의원의 탄생은 우리 사회에 중요한 질문을 던 진다. “진정한 의료의 가치는 어디에 있는가?” 정 원장 은 몸소 답하고 있다. 가장 낮은 곳에서 가장 정밀하게 환자를  살피는  것,  그리고  그  환자가  건강하게  사회로 복귀하도록  돕는  것.  이것이  그가  40년  넘게  심장을 연구하며 내린 최종 결론이다.
 

<엠디저널>은 정남식 원장이 개척하고 있는 이 새로운 의료 모델이 대한민국 1차 의료의 표준으로 자리 잡기 를 기대하며, 그의 행보를 계속해서 주목할 것이다.  출처: 엠디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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