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혹시 나도? 근감소증 진단 방법
근육량을 정확히 평가하려면 정밀검사가 필요하지만, 아무런 도구 없이 간단히 추정할 방법이 있다. 일본 도쿄대학교 노인의학연구소가 개발한 ‘핑거링 검사법’이다. 핑거링이란 양손 엄지와 검지를 원형(하트 모양의 손동작과 유사)으로 만들어 자신의 왼쪽 종아리 중 가장 굵은부위를 둘러보는 방법이다. 종아리가 핑거링보다 굵으면근육량이 충분하고, 종아리가 핑거링보다 헐렁하면 근육량 감소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다.
도쿄대 연구팀이 65세 노인 2,01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결과, 핑거링 테스트에서 종아리 딱 맞는 경우 근감소증위험이 2.4배, 헐렁한 경우 6.6배 높았다. 특히 종아리가헐렁한 노인은 사망 위험 역시 3.2배나 높았다.
1. 1차 기관에서의 환자 발견
많은 1차 의료기관에는 근육량을 세밀하게 측정할 수있는 전문 장비가 없고, 4m 보행 속도를 측정할 만한공간도 부족하다. 이에 <아시아 근감소증 지침 개정판>(2019)에서는 특별한 장비 없이 간단하게 근감소증 가능성이 있는 환자를 찾는 방법인 종아리 둘레 측정과SARC-F 설문지 활용을 권고한다.종아리 둘레는 줄자를 이용해 앉은 상태에서 왼쪽 종아리의 가장 넓은 부위를 측정한다. 남자는 34cm 미만, 여자는 33cm 미만이면 근감소증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 SARC-F 설문지는 근력, 보행 보조, 의자에서 일어나기, 계단 오르기, 낙상의 다섯 항목을 묻는 설문으로, 총점 4점 이상이면 근감소증을 의심한다.
2. 의료기관이나 연구소에서 근감소증 진단
의료기관에서는 근력과 신체 기능, 근육량 등을 종합적으로 측정해 근감소증을 진단한다. 먼저 근력은 악력계를 이용한 간단한 악력 측정으로 평가할 수 있다. 악력은전신 근육량과 근력을 잘 반영하는 지표로 알려져 있다.2019년 아시아 지침에서는 악력이 남성 28kg 미만, 여성 18kg 미만일 때 근력 감소로 정의한다.
두 번째로 신체 기능에서 보행 속도를 지표로 가장 많이 사용한다. 평소 보행 속도를 측정했을 때 남녀 모두1.0m/sec 미만이면 보행 속도가 느린 것으로 평가한다.다만 이를 정확하게 측정하려면 6m의 공간이 필요하다는 제약이 있다. 그래서 2019년 아시아 지침에서는 보행속도 외에 5회 의자에서 일어서기 12초 이상일 때, 간단신체수행평가 9점 미만일 때 기능 저하로 평가한다. 이검사에는 3m 보행 속도(4점), 균형(4점), 의자에서 5회일어서기(4점) 등이 포함된다.
마지막으로 근육량은 정확하게 측정하기 어려우므로 간접적인 방법을 사용해 계산한다. 골격근량지수(SMI)는팔과 다리 근육량을 {신장(m)²}으로 나누어 산출한다.그 값이 DXA(Dual-energy X-ray Absorptiometty) 남성 <7.0kg/m², 여성 <5.4kg/m² 또는 BIA(BioelectricalImpedence Analysis) 남성 <7.0kg/m², 여성 <5.7kg/m²이 되면 근육량이 감소했다고 진단한다.

근감소증이 의심되면 어떻게 해야 할까?
아쉽게도 근감소증을 예방하거나 치료하는 약물은 아직개발되지 않았다. 임상시험 중인 약물은 있으나 현재로서는 상용화 되지 않았다.
1. 근감소증의 치료법 – 영양과 운동
근감소증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양질의 단백질 섭취와 운동을 병행해 적절한 근육량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근감소증은 주로 골격근을 이루는 단백질이 서서히 줄어들면서 발생한다. 이는 골격근 단백질의 분해합성량을 장기간 초과할 때 나타난다. 따라서 영양측면에서는 근육 생성을 위해 양질의 단백질을 충분히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미국 국립과학아카데미 의학연구소의 식품영양위원회에 따르면, 성인 1일 단백질 권장 섭취량은 체중 1kg당 0.8g이지만, 근감소증 예방 및 치료를 위해서는 체중1kg당 1.0g~1.2g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체중이 65kg이라면 매일 65~78g의 단백질을 섭취해야 한다는 의미다.도쿄도 건강장수의료센터 연구소에서도 노년 질환 환자들을 대상으로 식품 섭취의 다양성을 강조해 왔다. 생선류, 육류, 달걀, 우유, 콩류, 채소, 과일, 해조류, 감자 · 고구마, 기름을 사용한 음식 등 총 10가지 식품군을 기준으로, 식품 다양성 점수가 7점 이상일 경우 근감소증 예방에 효과적이라고 알려져 있다.근감소증 예방과 개선을 위해서는 단일 운동보다는 근력운동을 중심으로 여러 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근력 운동을 할 때는 중량을 점진적으로 늘려가는것이 핵심이다. 처음에는 반드시 가벼운 무게로 시작해야 하며, 욕심이나 자만은 금물이다.
자신의 체중을 활용한 운동이나 고무밴드 같은 간단한도구를 이용한 운동도 도움이 된다. 우리나라는 공원, 하천 부지, 주택 단지 등에 근력 운동 기구가 잘 갖춰져 있으므로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해도 좋다. 여유가 있다면스포츠센터를 등록하는 것도 추천한다. 처음에는 5kg덤벨로 시작해서 가뿐하게 들 수 있게 되면 2주 뒤에는6kg, 8kg으로 점차 무게를 늘려간다. 단, 근력은 하루이틀 만에 갑자기 향상되지 않으므로 최소 3개월간 꾸준히1단계를 실천한 뒤, 이후에는 생활 속 습관으로 정착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2. 운동과 영양의 병행 효과
근감소증 환자 155명을 대상으로 3개월간 운동과 영양지도를 시행한 결과, 운동이나 영양 섭취 한 가지만으로는 부족하며, ‘운동과 영양 섭취를 병행했을 때’ 가장 효과적이라는 사실이 과학적으로 확인되었다.근육량이나 근력을 단기간에 크게 늘리거나 개선할 방법은 없다. 만약 그렇게 쉬운 방법이 있었다면, 근육량 감소와 근력 저하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지 않았을 것이다. 노년층뿐 아니라 중년층에게도 근육을 늘리고 근력을 강화하는 일은 절대 간단하지 않다.

앞에 언급한 155명 사례에서 실험 대상을 영양군, 운동군, 운동 영양 병행 군 3그룹으로 나누어 일주일에 2번,1회 60분의 운동 영양 지도를 3개월 동안 실시했다. 그결과 전신 근육량은 영양군이 280g, 운동군이 420g, 운동 영양 병행 군이 500g이 증가했으며, 다리 근육량은영양군이 100g, 운동군이 250g, 운동 영양 병행 군이310g 증가했다.

근감소증 환자라는 한계가 있었음에도전문가의 체계적인 지도에 따라 운동과 영양 섭취를 병행하자 전신 근육량이 많이 증가한 것이다.비슷한 연구 결과는 도쿄도 건강장수의료센터 연구소의다른 연구팀에서도 보고되었다. 65~80세 남녀 고령자80명을 대상으로 주 2회, 1회 1시간의 운동과 영양 지도를 3개월간 실시한 결과, 실험 참가자의 평균 근육량이170g 증가했다고 한다. 이러한 결과는 곧 근육량을 늘리기 위해서는 단기간의 시도가 아니라 지속적인 운동과영양 관리가 필수적이라는 점을 잘 보여준다.
출처: [넘어지지만 않아도 오래 살 수 있다] 서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