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항운동은 심혈관에 이로운가, 위험한가
급성 저항운동이 혈압·대동맥 경직도·중심혈역학에 미치는 영향
근력운동의 대사적 이점과 혈관 부담을 함께 이해해야 한다
서론
저항운동(resistance exercise training, RET), 즉 근력운동은 이제 단순히 근육을 키우기 위한 운동을 넘어 전신 건강을 개선하는 중요한 생활습관 치료 전략으로 자리 잡고 있다. 유산소운동이 심폐지구력과 심혈관 건강 개선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면, 저항운동은 근골격계 건강뿐 아니라 대사 건강, 인슐린 감수성, 면역 기능, 인지 기능, 신체 기능, 심혈관 위험 인자 개선에 폭넓은 효과를 보인다.
특히 내분비·대사질환 진료 현장에서 저항운동은 당뇨병, 비만, 근감소증, 노쇠, 골다공증 관리에 필수적인 비약물 치료로 강조되고 있다. 근육량과 근력은 혈당 조절, 기초대사량, 낙상 예방, 삶의 질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저항운동이 혈관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여전히 논쟁이 있다. 규칙적인 저항운동은 안정 시 혈압을 낮추고 심혈관질환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일부 연구에서는 고강도 저항운동이 대동맥이나 경동맥 등 큰 동맥의 경직도를 증가시키고 중심 혈압 및 맥동성 혈역학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결과도 보고됐다.
따라서 저항운동을 무조건 “좋다” 또는 “나쁘다”로 단순화하기보다는, 운동 강도, 호흡 방식, 혈압 반응, 혈관벽에 가해지는 압력, 회복기 변화 등을 함께 이해할 필요가 있다.
저항운동의 전신 건강 효과
규칙적인 저항운동은 골밀도 유지, 근육량 증가, 근력 향상 등 근골격계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또한 대사 기능, 인슐린 감수성, 면역 기능, 인지 기능, 보행 속도, 일상생활 수행 능력 등에도 유익한 효과를 나타낸다.
미국스포츠의학회 기준에 따르면 일반적인 근력 향상을 위한 동적 저항운동은 주 2~3회, 주요 근육군을 대상으로 8~15회 반복, 중등도에서 고강도 또는 1회 최대 반복 중량의 약 60~70% 수준으로 시행하는 것이 권고된다.
이러한 방식의 저항운동은 안정 시 혈압을 낮추는 효과를 보인다. 고혈압 또는 전고혈압 성인에서는 수축기혈압과 이완기혈압이 각각 약 4mmHg 감소하는 것으로 보고됐으며, 정상 혈압 성인에서도 약 3mmHg 정도의 혈압 감소가 관찰된다.
혈압 감소 폭만 보면 크지 않아 보일 수 있지만, 인구집단 수준에서는 의미가 크다. 약 3~4mmHg의 혈압 감소는 관상동맥질환 위험을 5~9%, 뇌졸중 위험을 8~14%, 전체 사망 위험을 약 4% 낮추는 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러한 근거를 바탕으로 미국스포츠의학회와 미국심장협회 등 주요 전문학회는 심혈관 건강 증진을 위해 저항운동을 권고하고 있다.

저항운동, 특히 고강도 중량운동에서는 혈압이 급격히 상승할 수 있다. 이 과정에는 ① 근육 수축에 따른 혈관 압박, ② 말초혈관저항 증가, ③ 반사파 증가에 따른 후부하 상승, ④ 발살바 호흡에 의한 흉강내압 증가가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이들 기전은 중심혈압과 맥동성 혈역학에 큰 부담을 주며, 운동 직후 일시적인 대동맥 경직도 증가와 연관될 수 있다.
그럼에도 논쟁이 남아 있는 이유
저항운동의 심혈관 위험 인자 개선 효과는 비교적 일관되게 보고되고 있다. 그러나 혈관 건강, 특히 큰 동맥의 경직도와 중심 혈역학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연구 결과가 엇갈린다.
일부 연구에서는 급성 저항운동이 혈관 내피 손상을 유발할 수 있고, 고강도 또는 고용량 저항운동 훈련이 대동맥 및 경동맥 경직도를 증가시킬 수 있다고 보고했다. 반면 다른 연구들은 만성적인 저항운동 훈련이 혈관 내피 기능이나 큰 동맥 경직도에 해로운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보고하고 있다.
이 차이는 운동 강도, 훈련 방식, 대상자의 연령과 기저질환, 호흡 조절 여부, 운동 중 혈압 반응, 측정 시점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특히 고중량을 들어 올리는 순간에는 동맥압이 극단적으로 상승할 수 있다. 이때 혈관 저항 증가, 근육 수축에 의한 혈관 압박, 흉강 내압 상승, 그리고 발살바 호흡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급성 저항운동 중 나타나는 혈역학적 특징
급성 저항운동은 단일 세션 또는 한 세트의 동적 저항운동을 의미한다. 이때 근육은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며, 운동 중 또는 운동 직후 회복기에 혈압과 혈관 반응이 측정된다. 저항운동 중 혈압은 때때로 매우 크게 상승한다. 특히 고강도 중량운동, 1회 최대 반복 중량의 80% 이상에 해당하는 높은 상대 강도의 운동에서는 이러한 반응이 뚜렷하다.
이 혈압 상승은 주로 두 가지 기전으로 설명된다.
첫째, 근육 수축에 따른 혈관 압박이다. 근육이 강하게 수축하면 근육 내 혈관이 압박되고 말초혈관 저항이 증가한다. 이는 심장이 혈액을 내보낼 때 마주하는 후부하를 증가시키며, 반사파에 의한 압력 상승도 동반될 수 있다.
둘째, 흉강 내압 증가다. 무거운 중량을 들어 올릴 때 많은 사람이 숨을 참고 힘을 주는 발살바 호흡을 하게 된다. 이때 흉강 내압이 상승하면서 동맥 내부 압력뿐 아니라 대동맥 주변 압력에도 영향을 준다.
흥미로운 점은, 발살바 호흡으로 인해 동맥 내 압력은 크게 상승하지만 대동맥 벽을 실제로 가로질러 작용하는 압력, 즉 경벽압(transmural pressure)은 동맥 내 압력 상승폭만큼 증가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다. 이는 흉강 내압이 동시에 상승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혈압의 급격한 진동과 반복적인 압력 변화는 혈관벽에 상당한 기계적 스트레스를 유발할 수 있다. 이러한 자극은 운동 후 1시간 이내의 회복기 동안 큰 동맥 경직도의 일시적 증가와 관련될 가능성이 있다.
운동 직후 60분, 혈관은 어떻게 반응하는가
이 리뷰의 1부에서는 단일 저항운동 후 60분 이내의 아급성 회복기에 주목한다. 이 시기는 저항운동 직후 혈관 기능과 동맥 경직도가 어떻게 변하는지 관찰할 수 있는 중요한 시간대다.
고강도 저항운동 후에는 일시적으로 큰 동맥 경직도가 증가할 수 있다. 특히 대동맥과 경동맥 같은 큰 탄성동맥은 중심혈압과 맥압, 반사파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기 때문에 운동 중 발생한 압력 부하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
운동 중 반복되는 압력 상승, 근육 수축에 의한 혈관 압박, 발살바 호흡에 따른 흉강 내압 변화는 모두 중심 맥동성 혈역학에 영향을 준다. 이 과정에서 혈관벽은 단순히 평균 혈압이 높아지는 것 이상의 기계적 스트레스를 경험하게 된다.
따라서 고강도 저항운동 직후에는 혈압뿐 아니라 동맥 경직도와 중심혈역학의 변화가 함께 고려돼야 한다.
내분비·대사질환 환자에게 주는 임상적 의미
저항운동은 당뇨병, 비만,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골다공증, 근감소증 환자에게 매우 중요한 치료 전략이다. 특히 제2형 당뇨병 환자에서 근육은 포도당 흡수와 저장의 핵심 장기이며, 근육량과 근력 증가는 인슐린 감수성 개선과 혈당 조절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모든 환자에게 동일한 방식의 고강도 저항운동을 권고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고혈압, 심혈관질환, 대동맥질환, 고령, 만성콩팥병, 당뇨병성 자율신경병증이 있는 환자에서는 운동 중 과도한 혈압 상승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
특히 무거운 중량을 들면서 숨을 참는 발살바 호흡은 혈압을 급격히 상승시킬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고위험군에서는 중량 자체보다 호흡 조절, 운동 자세, 반복 횟수, 세트 간 휴식, 점진적 강도 증가가 더 중요하다.

임상 현장에서는 다음과 같은 원칙을 적용할 수 있다.
첫째, 저항운동은 권고하되 “고중량 운동”만을 강조하지 않는다.
둘째, 중등도 강도에서 시작해 점진적으로 증가시킨다.
셋째, 운동 중 숨을 참지 않도록 교육한다.
넷째, 고혈압이나 심혈관질환 병력이 있는 환자는 운동 전 혈압 평가가 필요하다.
다섯째, 운동 후 어지럼, 흉통, 과도한 호흡곤란, 두통이 나타나면 운동 강도를 조정해야 한다.
내분비·대사질환 및 심혈관 위험군에서의 저항운동 처방 원칙

급성 저항운동은 때때로 동맥압을 매우 크게 상승시킨다. 이러한 혈압 상승은 주로 혈관 저항 증가, 근육 수축에 따른 혈관 압박, 발살바 호흡에 의한 흉강 내압 상승과 관련된다.무거운 중량운동 중 관찰되는 높은 동맥압은 단순한 혈압 상승이 아니라, 중심혈역학과 큰 동맥에 복합적인 부담을 주는 현상이다. 혈압의 급격한 진동은 혈관벽에 상당한 스트레스를 유발할 수 있으며, 운동 후 1시간 이내 큰 동맥 경직도 증가와 관련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이는 저항운동 자체를 피해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오히려 저항운동은 혈압, 대사 건강, 인슐린 감수성, 근육량, 골밀도, 신체 기능 개선에 매우 중요한 치료 수단이다. 문제는 “저항운동을 할 것인가 말 것인가”가 아니라, “어떤 환자에게, 어떤 강도로, 어떤 방식으로 안전하게 시행할 것인가”이다.
결론
저항운동은 현대 내분비·대사질환 관리에서 필수적인 운동 처방이다. 그러나 고강도 저항운동, 특히 발살바 호흡을 동반한 무거운 중량운동은 급성 혈압 상승과 큰 동맥 경직도 변화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따라서 임상의는 저항운동의 장점을 적극 활용하되, 환자의 심혈관 위험도와 혈압 상태를 고려해 개별화된 운동 처방을 제시해야 한다.
중등도 강도의 규칙적인 저항운동은 대다수 환자에게 유익하다. 반면 고중량·고강도 운동은 적절한 평가와 교육, 호흡 조절, 점진적 강도 증가가 동반될 때 더 안전하게 시행될 수 있다.
결국 저항운동의 핵심은 “무겁게 드는 것”이 아니라 “꾸준히, 정확히, 안전하게 지속하는 것”이다. 내분비·대사질환 환자에서 저항운동은 근육을 위한 운동을 넘어 혈당, 혈압, 심혈관 건강, 삶의 질을 함께 개선하는 중요한 치료 도구로 이해돼야 한다.

